Page 56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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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 표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천안목』에서는 명확하게 “빈간주” 라고 표
          기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도 ‘빈’으로 표기하고자 한다.



            선지식이 학인을 간파하는 주간빈主看賓



           둘째, ‘주간빈’에 대하여 『임제어록』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혹은 선지식이 사물을 집어내지 않고 학인이 묻는 곳을 따라 바로

              빼앗는다. 학인은 빼앗기며 죽어도 놓으려 하지 않으니, 이것이 주
              간객主看客이다.    6)



           여기에서는 선지식이 참다운 선지식으로서의 안목을 지니고 있어서 학

          인의 질문에 대하여 잘못된 견해를 타파한다. 하지만 학인이 이에 계합하
          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주간빈’은 앞의 ‘빈간주’와 정반대의 상황
          이라고 하겠다. 여기에서 ‘빼앗는다[奪]’는 의미는 사료간四料簡의 ‘탈인불탈

          경奪人不奪境’, ‘탈경불탈인奪境不奪人’, ‘인경구탈人境俱奪’, ‘인경구불탈人境俱

          不奪’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있는데 바로 인혹人惑을 타파하는 것
          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5) [宋]智昭集, 『人天眼目』(大正藏48, 303a), “喚作賓看主.”
          6)  [唐]慧然集, 『鎭州臨濟慧照禪師語錄』(大正藏47, 501a), “或是善知識不拈出物, 隨學人問處卽奪, 學
           人被奪抵死不放, 此是主看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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