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P. 58
전에 선지식은 더욱 칼과 쇠사슬을 더한다. 학인은 기뻐하고 서로
분변하지 않으니, 이를 ‘객간객客看客’이라 칭한다. 8)
여기에서 ‘빈간빈’은 선지식이나 학인이 모두 학리나 정식에 얽매어 있
으면서 서로의 망집을 타파해 주기는커녕 더해 주는 상황을 나타낸다. 이
‘빈간빈’에서 주의할
것은 선지식이나 학
인을 모두 ‘빈’으로
칭한다는 점이다. 첫
째 ‘빈간주’에서는 선
지식이 선리를 깨닫
지 못한 상황이라
‘빈’이 되었고, 학인은
선리를 깨달았기 때
문에 ‘주’로 표기하고
있으며, 둘째 ‘주간
빈’에서도 선리를 깨
달은 선지식이 ‘주’이
며, 깨닫지 못한 학
인은 명백하게 ‘빈’이
다. 한편 학인이나
사진 2. 임제의현(臨濟義玄: ?~867) 선사. 선지식이 모두 선리
8) 앞의 책. “或有學人, 披枷帶鎖, 出善知識前, 善知識更與安一重枷鎖. 學人歡喜, 彼此不辨, 呼爲客
看客.”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