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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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도쿄 대학을 상징하는 야스다 강당.
震이라는 법명을 얻었다. 이후 동산혜일이 주석하던 범어사 금어선원에서
안거를 보내는 등 수행에 정진했고 『금강경오가해』와 같은 경론의 주석서
를 통해 불교를 배웠다. 비록 그의 출가 생활은 길지 않았지만 만암종헌,
효봉학눌, 탄허택성 등 당대 최고의 고승들과 인연을 맺었다.
1960년에는 동국대 불교학과의 학부를 졸업하고, 3년 뒤에는 「혜능의
사상 연구」라는 제목으로 석사논문을 썼다. 다음해에 일본 고마자와대학
으로 유학을 가서 1967년 수료한 뒤 저명한 불교학자 나카무라 하지메의
추천으로 도쿄대학 인도철학과의 박사과정으로 들어갔다. 1970년에는 일
본 인도학불교학회의 학회상을 받았고, 1973년 「신라 화엄사상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도쿄대뿐 아니라 일본에서 불교학 분야로 박
사학위를 받은 첫 한국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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