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0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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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보조지눌의 『화엄론절요』 필사본
을 찾아서 당시 재학 중이던 도쿄대 문
학부에서 영인판을 냈다.
이 책은 지눌이 당나라 이통현의 『신
화엄경론』 120권을 요약하고 분석한
것이다. 『화엄론절요』는 앞서 1941년
일본 다이쇼대에 유학 중이던 이종익
이 처음 발견하여 원고지에 베껴왔고
다른 필사본 1부를 송광사에 기증하
는 한편 잡지 《불교신지》 36호(1942.3)
사진 3. 균여의 『일승법계도원통기』.
에 「고려 보조국사 화엄론의 발견」이라
는 글을 실은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김지견은 처음에 이종익의 발견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새로운 희귀 자료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
해 동국대, 서울대, 송광사, 역경원의 탄허택성에게 각각 1부씩 보냈다. 이
로써 이 책의 내용이 학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관련 연구가 본격적으
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균여대사 화엄학 전서』는 1977년 퇴옹성철의 허락을 얻어 해인사 장경
판본 등의 균여 저술을 모아서 간행한 책이다. 그런데 이는 단순한 영인본
의 출판이 아니었고 10여 년의 공력을 들여서 본문 윗부분에 주석을 붙이
고 원문에 현토를 한 뒤 책에 대한 상세한 해제를 수록한 역저였다. 균여
의 『일승법계도원통기』, 『석화엄교분기원통초』가 포함된 이 책의 간행은
한국은 물론 일본 학계에서 균여 연구를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게 하는 계
기가 되었다. 대표적으로 가마다 시게오, 요시즈 요시히데 등의 일본 화엄
학자들이 텍스트 집성과 함께 그에 대한 주석적 연구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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