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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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시함으로써 대부분의
다툼은 가닥이 잡혀 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종
단에서는 총림叢林 제도를
정비했으니, 그때가 바로
1966년(55세), 김용사에서
해인사 백련암으로 수행
처를 옮기고 이듬해 해인
총림 방장으로 추대되던
때이다. 그 이전에는 「성철
선사 연보」에서 볼 수 있듯
이 수행처를 여러 곳으로
사진 1. 두 번째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신규탁 연세대 교수. 옮겼다. 범어사 금어선원
에 시작하여 20여 곳 이상이 넘는다.
1967년(56세)에 ‘해인총림’ 방장으로 자리를 앉으면서 그동안 여러 도량
에서 수행했던 성철선사의 수행 살림살이가 상당법어上堂法語를 통해 드러
나게 되었다. 이 상당법어를 책으로 묶은 게 바로 성철선사법어집性徹禪師
法語集 『산山이 물 위로 간다-본지풍本地風光』(원택 엮음, 불광출판사, 1982)인
데, 이 책의 「후기」에 원택스님은 이렇게 쓰고 있다.
“큰스님께서 해인총림海印叢林 방장方丈으로 주석住錫하신 1967년부터
지금까지 주로 총림의 정진대중精進大衆을 위해 말씀하신 법어 가운데서 상
당법어上堂法語만을 정리하여 이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성철선사의 많은 책 중에서도 필자가 1967~1982년 사이의 상당법어집
인 『본지풍광』에 주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선사에게는 선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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