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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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과학과 형이상학 논쟁’의 현학파. 1919년 중국구주유람단의 파리 사진. 장백
                    리蔣百里(앞 왼쪽 2번째), 양계초梁啓超(앞 왼쪽 3번째), 장군매張君勱(앞 왼쪽).



          현학파로 나뉘어 논쟁한 것이다.

           현학파는 기본적으로 자유의지적 인생관에 근거해 있고, 과학파는 과학
          적 인생관에 근거해 있다. 현학파에 따르면, 인생관은 절대 통일될 수 없
          고 변화하는 것이며 살아 있는 것[活] 자체이다. 그들은 철학과 과학의 영

          역을 구분하여, 가치 세계는 철학의 영역일 뿐 과학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이원론은 철학과 과학의 영역을 구분하여 과
          학파의 과학만능주의에 대항하는 논리적 기초가 된다.
           이에 대하여 과학파는 인생관은 경험으로 환원할 수 있으므로 인과율에

          지배받는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과학적 방법, 과학적 태도, 과학

          정신에 기초한 과학적 인생관을 성립시켜야 함을 주장한다. 과학파는 현
          학파의 주장이 형이상학이라는 ‘검증불가능한 영역’으로 도망치는 것이라
          고 규정하고 이를 부정하였다. 우리는 감각 범위 밖에 있는 어떠한 정신 실

          체나 물질 실체에 대해서 알 수 없으며, 따라서 증거를 제시할 수 없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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