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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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오고 가는 자취 잘 보게나
                  오직 하나의 허공에 지나지 않는 것이네



                  부운래무처 浮雲來無處

                  거야역무종 去也亦無蹤
                  세간운래거 細看雲來去

                  지시일허공 只是一虛空



               일찍이  의상義相(=義湘,  625~702)
             대사가 ‘행행본처行行本處 지지발처至
             至發處’라고 한 점을 꿰뚫어 본 것일

             까? 즉 “간다 간다라고 하지만 원래

             의 그 자리에 있을 뿐이고, 왔다 왔다
             라고 하여도 원래 떠난 자리에 있을
             뿐”이라는 그 이치 말이다. 한국서예

             협회 이사장인 서예가 문정文鼎 송현                사진 2. 송현수 전각, 행행본처 지지발처.

             수宋鉉秀(1963~ ) 선생이 이 문구를 멋있게 포자하여 전각으로 새겼다.
               송파대사는 미황사에서 설봉대사에게 출가하였고, 정암대사는 연담유
             일蓮潭有一(1720~1799) 대사에게 법을 배우고 송파대사의 법맥을 이었다. 정

             암대사는 깨달음을 얻은 후에 대중에게 강설하기보다는 무한한 자비행을

             베풀어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인근의 대흥사는 12종사와 12강사講師를 배
             출하였는데, 연담유일이 12종사의 마지막을 장식하였고, 총명이 하늘을
             찌르는 젊은 아암화상 즉 연파혜장이 12강사의 끝자리를 화려하게 장식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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