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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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백련사와 다산초당 사이로 난 동백나무 숲길.



            다산과 혜장화상의 우정



           박람강기博覽强記한 혜장화상은 본시 빈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대둔
          사로 출가하여 박학다식한 춘계천묵春溪天黙 대사에게서 배워 일찍부터 낭

          중지추의 명성을 얻고 연담유일과 운담정일을 모시고 화악문신의 적통을

          이었다. 나이 서른에 두륜산의 대법회에서 주맹이 되었는데, 이때 모인 사
          람들이 100여 명에 이르렀다. 1806년 그가 백련사로 거처를 옮겨 왔을 때
          당시 다산선생이 머물고 있던 보은산방寶恩山房을 여러 차례 방문하여 『주

          역周易』에 대하여 논의하기도 했다. 다산선생과 혜장화상과의 교유는 승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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