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1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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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0호 | 일본선 이야기 2 | 일본 고대 후반의 불교는 사이
초最澄의 천태종과 쿠카이空海의 진
언종으로 양분된다. 두 종단 모두 국
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대교단
일본 임제종의 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중세에 이르
종조 에사이 러 무사계급의 등장과 왕권에 의한
중앙집권체제의 몰락으로 이들 교단
도 쇠퇴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었
원영상 원광대 교수
다. 내우외환, 즉 내란과 함께 갖은
자연재해는 민중들에게 희망보다는
절망의 벽을 더욱 높여갔다. 여기에
말법의 원년을 1052년으로 보고, 법
멸 만년의 시대에 들어섰다는 심리
적 좌절감은 일본 열도를 구원으로
부터 배제된 변토의식을 더욱 깊게
했다.
에사이의 구법과
원영상 원불교 교무, 법명 익선. 일본
교토 불교대학 석사, 문학박사. 한국불 임제교단의 창건
교학회 전부회장, 일본불교문화학회 회
장, 원광대학교 일본어교육과 조교수.
저서로 『아시아불교 전통의 계승과 전환』 일본 첫 임제종의 조사 묘안 에사
(공저), 『佛教大学国際学術研究叢書: 仏
教と社会』(공저)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이明菴榮西(1141~1215)가 활약한 시기
「일본불교의 내셔널리즘의 기원과 역사,
는 이처럼 몰락하는 고대에서 약육
그리고 그 교훈」 등이 있다. 현재 일본불
교의 역사와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강식의 중세로 진입하는 바로 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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