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P. 86

이다.
                                                        불교 정화 정책은
                                                      정종을 이어 왕위에

                                                      오른 태종대부터 실

                                                      행된다.  태종  5년
                                                      (1405)  김제  금산사
                                                      주지와 진주 와룡사

                                                      주지가 사찰 여자 종

                                                      과 간통한 사건이 보
                                                      고되자, 이를 계기로
                                                      의정부에서는  사찰

                                                      노비 가운데 꼭 필요

                                                      한 노비를 제외하고
                                                      모두 속공할 것을 건
                                                      의하였다.
          사진 2. 태조어진. 사진 문화재청.



              와룡사 주지 설연雪然이 그 절의 여자 종[婢] 가이加伊 등 다섯 명과
              간통하였다. 의정부에서 상서하였다. “… 행한 지가 오래되고 믿는
              자가 많아서 대번에 개혁할 수 없으니, 고려조의 밀기密記에 있는

              비보 사사寺社, 지방 관청의 답산기踏山記에 있는 사사, 한양과 개경

              의 오교양종 각 1사寺, 지방 각 도부관道府官 이상의 선교禪敎 각 1
              사寺, 감무관監務官 이상의 선교禪敎 중 1사寺는 그대로 두되, 소재관
              으로 하여금 그 소속된 노비들을 일일이 기록하여 각기 그 절의 10

              리 밖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게 하고, 밥을 지어 공급하는 일은 다



          84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