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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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용은 팔관회 의식
             이며, 1. 청육류성중, 2.
             참회업장,  3.  참회멸죄

             인, 4. 발보리심, 5. 발보

             리심인, 6. 귀의삼보, 7.
             팔계상, 8. 회향발원, 9.
             회향윤시라니인, 10. 월

             등삼매경게운, 11. 화엄

             경게운의 순서로 구성되
                                      사진 2. 『수팔계재문受八戒齋文』 팔관회의식 중 참회업장.
             어 있다. 이와 같은 의식
             중에 제2 참회업장의 절구를 보자.




                  “(나는) 헤아릴 수 없는 과거겁을 사유하였다. 윤회의 악취를 남기
                  지 않고 작은 선업을 쌓은 인연으로 인간의 몸을 받았지만, 수없이
                  팔계를 어긴 것을 크게 부끄러워한다. (중략) 정진하여 빨리 무상보

                  리심의 성취를 기원한다.”



               팔관회의 역사는 신라 진흥왕 12년(551), 33년(572)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백 명의 고승을 초청하여 백고좌법회百高座法會를 열고 전쟁에서 전사한 군

             사를 위한 불교의식이었다는 기록만 존재하고, 의례 내용은 거의 전하지

             않는다. 추측컨대 의식 순서는 위에서 언급한 고려시대 『수팔계재문』의 내
             용과 거의 상통할 것이다.
               또한 궁예도 899년(효공왕 3년) 팔관회를 개최하였으며, 고려 건국 후 팔

             관재계와 연등회는 명실공히 불교국가 고려의 최고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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