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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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팔관재계비밀영생정토
                                           심요八關齋戒秘密永生淨土心要』를  보
                                           자 (사진  3). 용흥사 소장이며 장흥

                                           천관사 1631년 목판본이다. 그림은

                                           21.6x19.4cm 크기이며 총 36장이
                                           다. 먼저 판본 상단의 제문을 살펴
                                           보자.

                                             팔관재계  초팔일에  염라천자전

                                           에 엎드려 기원할 때, 만일 불자가
                                           염라천자전  하계의  나무지장보살
                                           을 일천 번 염불하면 금생에 요설

                                           지옥에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사진 3. 『 팔관재계비밀영생정토심요八關齋戒秘密永
               生淨土心要』 초팔일 염라천자전.
                                           한다.
           제문 아래 그림을 보자. 면류관을 쓴 염라대왕은 홀을 들고 있다. 그의
          관과 홀은 죄인의 업을 판단하는 신분과 권위를 상징한다. 그의 좌우와 앞

          에 관모를 쓴 관리 2인과 여인이 서 있다. 관리는 긴 두루마리 장권을 들

          고 염라대왕에게 죄인의 악업을 보고하고 있다.
           그림 하단을 보면 세 명의 죄인이 나무 기둥에 묶여 있으며, 염라대왕의
          옥졸이 그중 한 죄인의 혀를 뽑고 있다. 이는 생전에 쌓은 구업의 대가를

          받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두 자료(사진 2와 사진 3)는 국가행사인 팔관회의 사회적 역
          할을 제시하고 일반 대중에게 과거의 죄업을 참회하고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팔관재계는 승려가 주관하며 육재일이나 삼장재월인 1월, 5월, 9월에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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