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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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1호 | 신행 길라잡이 3 | 부처님은 이 세상의 이치가 ‘연
기緣起’임을 깨달으셨다. 수많은 존
재가 있는 곳을 세상이라고 하니, 세
상의 이치는 곧 존재의 이치이기도
기도하고 명상하고 하다. 존재는 항상 변화한다. 멈추어
헌신하는 삶 있는 존재는 없다. 그래서 ‘무상無常’
이라고 하며, 무상이기에 그것에 애
착愛着하면 결국은 괴로울 수밖에 없
일행스님
게 된다. 그러면 왜 무상한 것에 애
착을 갖는 걸까? 존재가 ‘무아無我’임
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변하고 바뀌고 있는데, 무엇을 가리
켜 “이것은 나의 것, 이것은 나, 이것
은 나의 자아이다.”라고 할 수 있겠
는가.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견해인 셈이다.
수행은 나의 본래 상태를
자각하는 일
우리는 잘못된 견해로써 마음을
쓰며 살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존재
는 이치에 근거해서 있게 된 것이고,
일행스님 해인사 출가. 안산 정림사 거주
그렇기에 본래는 이것저것에 끄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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