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P. 40

도록 도와주소서.
              저를 격려해 주시고, 때론 매섭게 경책警責도 내려주면서 제가 가
              는 길을 엄하게 증명證明해  주소서. 당신 앞에 나 자신을 숙이며 나

              의 이러한 서원을 당신에게 공양 올립니다.



           기도하면서 내가 갖는 서원誓願의 마음을 표현해 보았다.
           공부 수행의 기본이자 생명은 ‘서원’이다. 구복求福의 원願이 아니라, 각

          자 자신의 ‘참 가치’에 대한 눈뜸의 원願이다. 이러한 발원發願을 강력하게

          일으키고, 어떠한 난관에서도 그것을 지키며 유지해 가야 한다. 그래서
          ‘맹세할 서誓’ 자를 써서 ‘서원’이라고 하는 것이다.
           공부의 시작이자 공부의 맺음이 되는 이러한 ‘서원’을 일으키고 유지하

          고 실천하리라 마음먹는 것이 바로 ‘기도祈禱’이다. 단지 해 달라고 비는 게

          아니라, 해 보겠다는 의지의 발현이고 실천이다. 나는 이렇게 정리하면서
          기도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기도는 곧 믿음이고 수행이
          고 정진精進이다.




            법을 보는 자, 곧 나를 보는 자


           기도와 명상을 함으로써 내 삶을 저분들에게 다가가는 헌신의 삶으로 만

          들어 갈 수 있다. 헌신은, 불보살님과 역대 스승들에 대한 헌신獻身이다.

          이분들에게 헌신할수록 나 자신도 이분들처럼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분들이 그랬듯이 나도 이분들을 본받아서 마음의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는 대자유인이 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헌

          신’이고, 이렇게 할수록 내 자신이 새롭게 거듭나기에 이 헌신은 곧 나 자



          38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