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P. 41

신에 대한 헌신이기도 하다. 따라서 나는 최선을 다해 나의 정신적 스승들
             에게 헌신해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이분들에 대한 헌신일 수 있을까? 부처님께서

             는 “법法을 보는 자, 곧 나를 보는 자”라고 하셨다. 부처님을 포함한 정신

             적 스승들에 대한 헌신은 곧 그분들이 가르친 ‘법’에 대한 헌신이다.
               법을 체득하는 만큼 그분들에게 가까이 가는 것이 된다. 그래서 헌신이
             란 법을 깨닫기 위해 애쓰는 열정적인 행위이다. 이런 헌신은 마침내 나 자

             신을 완성시켜 주어 비로소 저분들과 같은 경지가 되게 만들어 준다.

               불보살님을 비롯한 정신적 스승들에 대한 헌신은 곧 법에 대한 헌신이
             기에, 이런 헌신이 되기 위해서는 늘 기도와 명상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기도와 명상을 하지 않고서는 법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기도와 명상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깊게 하느냐 하는 것은 결국 얼마나

             저분들에게 헌신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고, 법을 체득하기 위해 얼마나 노
             력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렇게 기도와 명상을 통한 헌신이 제대로 이
             루어지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헌신하는 대상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처음에는 저분들에 대한 헌신으로 시작하였지만 점차 내 주위 분들에 대

             한 헌신으로도 이어지게 된다. 헌신의 대상이 거룩한 정신적 스승들에게
             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주변의 모든 존재에게로 확대된다.
               정신적 스승들이 가르쳐 준 법은 그분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존재들에게도 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극한 헌신은 지극한 회향廻向으

             로 나타난다. 기도의 갈무리를 늘 회향으로 매듭짓는 이유이기도 하다.
               늘 기도하고 명상하고 헌신하는 삶일 수 있기를….

                                               ※ 정림사 일행스님의 글을 더 보실 분은
                                      https://cafe.daum.net/jeonglimsarang을 찾아주세요.




                                                                          39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