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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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1호 |                  전통적 선정수행에서 만족스러운
            붓다·원효·혜능·성철에게 묻고 듣다 3 |
                                         해법/깨달음을 확보하지 못한 고타
                                         마 싯다르타. 그는 당시의 수행 전통

                                         에서 채택되던 또 하나의 수행법인
          고타마,                           고행에  몰입한다.  고행은,  ‘감관적

          사유의 반전으로                       쾌락에 대한 욕망’에서 벗어나기 위

          성공의 길에 접어들다                    해 감관 욕구를 자발적이고 격렬한
                                         방식으로  거세시키려는  수행이다.

                                         ‘감관적 쾌락과 그에 대한 욕망’ 자체
          박태원
                                         를 아예 지우려 한다. 모든 즐거움
          울산대 명예교수
                                         은, 거부하고 부정해야 할 감관적 쾌

                                         락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극한의 고

                                         행에도 불구하고 고타마 싯다르타는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고행의 한계
                                         와 문제점을 체험적으로 확인한 그

                                         는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한다. 사유

                                         의 반전을 시도한다. 어릴 적 나무
                                         밑에 앉아서 경험했던 즐거움을 떠
                                         올린 것이 반전의 계기였다.

           박태원   고려대에서 불교철학으로 석·           니까야는 어릴 적 경험했던 즐거
           박사 취득. 울산대 철학과에서 불교, 노
           자, 장자 강의. 주요 저서로는 『원효전        움이 초선初禪의 즐거움이었다고 하
           서 번역』, 『대승기신론사상연구』, 『원효,
                                         면서 초선의 정형구로 기술하고 있
           하나로 만나는 길을 열다』, 『돈점 진리담
           론』, 『원효의 화쟁철학』, 『원효의 통섭철      다. 붓다의 사선四禪 설법을 고타마
           학』, 『선禪 수행이란 무엇인가?-이해수
           행과 마음수행』 등이 있다.               싯다르타의 수행과정에 소급 적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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