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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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1호 | 구술로 엮는 현대불교사 18 | ▶ 봉암사 결사와 관련된 기억을
묘엄스님 ③
말씀해 주시죠.
봉암사 결사에서 제일 첫 단계가
‘부처님 당시처럼 살자’였지요. 그렇
부처님 법대로 게 하려면 부처님은 목발우를 쓰지
살고자 했던 말라 했다. 그 동기는 목련존자가 하
봉암사 결사 루는 어디를 다녀오는데 어떤 범지
(바라문)가 장대에 전단향 목발우를
매달아 놓고는 “누가 신통을 부려 저
안적
걸 따서 내려오는 사람에게 그 발우
선리연구원 상임연구원
를 주겠다.”고 했어요. 그때도 전단
목 값이 아주 비쌌답니다. 목련존자
가 우쭐한 기분에 신통으로 공중에
올라 발우를 따 가지고 내려왔어요.
목련존자가 기원정사를 향해 가니까
많은 사람들이 따라와요. 문 앞이 시
끌시끌하니까 부처님께서 “왜 문 앞
안적(최동순) 동국대학교 선학과를 졸
업하고 동대학에서 석·박사를 취득하였
다.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
수,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불
교무형문화연구소(인도철학불교학연구
소) 초빙교수 역임. 저서는 『원묘요세의
백련결사 연구』, 논문은 「호암당 채인환
회고록의 구술사적 가치」, 「보운진조집의
성립과 그 위상 연구」 등 다수. 사진 1. 봉암사 결사 공주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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