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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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묘엄스님의 발우. 봉녕사 세주묘엄박물관.      사진 4. 사명대사의 장삼. 사진: 문화재청.

             우리 어머니들이 쓰던 솥뚜껑이 그런 것이지요. 그래서 철발우를 썼습니

             다. 철발우에 뜨거운 국을 받으면 들고 먹기가 어려워요. 이때는 발우 닦
             는 수건을 받쳐서 들고 먹으니까 불편한 점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와기瓦
             器를 가지고 한번 해보자 해서 독 굽는 집에 부탁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래

             서 철발우와 와발우 사용이 봉암사에서 시작됐어요. 그렇게 부처님 당시

             를 본받았어요.
               그때 봉암사에서는 하루 종일 장삼을 입고 있었습니다. 화장실 갈 때만
             문밖에 대못을 치고 거기에 걸어 놓습니다. 소제(청소)할 때에도 장삼 소매

             를 걷어서 뒤에다 짊어지고 또 이렇게 모으고 끈으로 묶고 마루 걸레질, 방

             걸레질을 했습니다. 장삼을 수하고 마당 쓸고 청소할 때 가사가 거추장스
             러우니까 오조가사 앞에 낙자 이렇게 해서 조그맣게 해서 그걸 입었어요.
               큰스님네는 그때 고승장삼을 입었어요. 우리는 여기에 모를 여덟 개 이

             쪽에 네 개 이쪽에 네 개를 달고, 띠를 하나 하고, 소매는 별로 안 크고 이

             런 장삼이었어요. 대처한 분들 즉 사판승이 입는 것처럼 입었어요. 그런데
             청담 큰스님하고 성철 큰스님하고 두 분은 고승장삼을 입었지요.
               우리는 그 장삼이 보조국사가 입던 것이라 큰스님들만 입는 줄 알았습

             니다. 그때 광목공장에 가서 수십 필을 사왔습니다. 큰절에서 불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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