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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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개든, 밥을 먹든, 길을 가든,
             ‘어째서’라고 계속 강하게 밀고 나
             가면 점점점점 8만 4천 가지 번뇌

             라고 할 수 있는 잡생각은 줄어들

             고 어느 순간 꽉 막히는 지점에
             이릅니다. 이때 더더욱 확 밀어
             붙여서 밀고 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부처를  물었는데  삼            사진 6.  2019년 10월 4일 모스크바 달마사 순례 당시
                                                 원택스님과 불자들과 함께.
             서 근이라고 말씀하신 데는 틀
             림없이 분명한 이유가 있을 거
             야라고 하면서 내 상식과 경험

             을 동원하든가 과학적인 지식을

             동원해서 이걸 풀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박사도
             필요 없고, 국민학생도 필요 없

             이 다 똑같습니다. 그런데 많이              사진 7. 2022년 6월 20일 불교인재원 제1기 수료식을 마치고.

             배운 사람들일수록 자기 함정에
             쉽게 빠져 버립니다. 앞에서도 거듭 말했듯이 ‘나’라고 할 만한 궁극적 주체
             는 실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오직 간절한 의심만을 내야 합니다.

               사람 몸 만나기 어렵고, 부처님 법 만나기 어렵고, 또 바른 부모 만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좋은 법을 만났고, 또 우리 시대
             의 부처인 성철 큰스님을 만나 바른 가르침까지 받았으니 더없이 기쁜 일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오늘부터 자나 깨나 부처를 물었는데 어째서 삼서

             근이라 했는지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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