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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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변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기도나 참선 같은 수행을
          통해서 내가 바뀌면 바뀌는 만큼 나로 인해 생겨난 갖가지 업장들도 변화
          되고 바뀔 것이다. 업장 소멸이라는 것도 그 업장을 있게 만든 장본인인 나

          자신의 변화 없이는 있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참선만이 아니라 기도를 주된 수행법으로 삼고 있는 불자들도 내
          면의 정화를 통해 자기완성을 도모하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면, 하고 있
          는 기도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기도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나는 무엇 때문에 기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엄정한 자기 점검이 있어야 한다. 단지 참선을 잘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그 자체만으로도 나의 정화와 완성을 도모하기 위한 것

          이라면, 자신이 하고 있는 능엄주와 절하는 기도법에 당당한 자부심을 가

          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참선을 위주로 하는 분들도 절과 능엄주는 마장을 줄여서 화두
          공부를 원활하게 하고자 하는 조도법으로 하는 것임을 알고, 공연히 기도

          수행만으로는 ‘될 수 없다’는 식의 한 수 아래로 낮추어 보는 허물은 짓지

          말아야 한다.


            어떤 기도를 하든 온전한 몰입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인 “능엄주를 하면서도 화두를 들어야 하는가?”의 경우를 살펴
          보자.
           간화선의 경우 행行·주住·좌坐·와臥·어語·묵黙·동動·정靜 중에

          항상 화두를 놓치지 않고 들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말을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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