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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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에서 산신각, 칠성각 다 없애고 부처님만 모시자고 그랬어요. “신
장님도 부처님의 아들인 우리에게 절 받을 수 없다.” 우리는 복이 많아서
이미 신장 노릇을 하니까요. 예를 들면 인생무상이라는 법문을 일러 달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특히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신중단에 합니다.
탁발하고 귀사길 꽁보리밥 얻어먹고
우리가 죽비를 딱딱 치고 절 세 번만 하고 아무 말 없이 선수행 방식으
로 절만 하고, 사시마지 때는 여섯 번 절을 했습니다. 염불을 안 하고 모든
의식을 다 줄여버리고 참선하는데 가만히 앉아서 말을 안 하니까 기운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성철스님이 “일곱 번 절하는 것을 해야 한다.” 이래서 절
하고 마지만 올립니다. 그리고 신중단에 가서 『반야심경』만 했습니다.
그 법을 성철스님께서 중국 『중정이과重訂二課』라는 책을 보기도 하고,
운동 겸 참선만 하고 앉았으니까 “우리가 대참회를 하자!” 그랬고. 또 “아
침에는 능엄주를 하자!” 그래서 “능엄주는 대중생활에 도움이 되고, 모든
사진 2. 1948년 해인총림 당시 대중스님들. 사진 3. 『중정이과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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