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P. 108
『 』 제133호| 불교로 읽는 서유기 5 | 원숭이 왕은 나무꾼의 도움으로
영혼의 산(영대방촌산), 마음의 동굴
(사월삼성동)에 이른다. 그러나 원숭
이 왕은 바로 동굴에 들어가지 않고
손오공의 수행과 그 앞 소나무 위에 올라가 논다. 얼
깨달음 ① 마 후 동자가 나타나 그를 동굴 속으
로 안내한다. 동굴 속에는 화려한 누
각들과 고요한 거처가 줄지어 들어
강경구
서 있었고, 동굴의 끝에 이르자 옥으
동의대 중국어학과 교수
로 된 좌대[瑤臺] 위에 수보리 조사가
앉아 있었다.
마음의 동굴에서 일어난 일들
수보리 조사는 원숭이 왕이 돌에
서 태어났다는 말을 듣고 기뻐하며
손오공孫悟空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다. 공空의 도리를 깨달으라[悟]는 과
제를 내린 것이다. 수보리 조사의 문
하에 들어간 손오공은 물 뿌려 청소
하기, 사람 상대하기, 행동거지 배우
강경구 동의대학교 명예교수, 퇴직 후
에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라는 생각으로 기 등을 통해 공부하며 일하는 생활
성철선의 연구와 문학의 불교적 해석에
을 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스승의
임하고 있으며 그만큼의 시간을 참선과
기도에 쓰면서 지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법문이 남김없이 이해되고, 나아가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