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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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맺어
진 인연이 올해
로 어느덧 36년
이 되었습니다.
그 세월은 성철
큰스님의 가르
침대로 108 참
회와 능엄주를
하는 수행도량
사진 6. 신축법당.
을 일구는 기간
이었습니다. 마산의 보살님들은 멀리 백련암까지 가지 않고 생활 터전 가
까이에서 날마다 기도하고 수행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 원력이 하나
둘 모여 참회원 옆에 있던 원불교 교당을 매입하여 부지를 확장할 수 있었
습니다.
참회원 운영을 맡고 만 5년이 되던 1993년 3월 하순경에 참회원 법당으
로 쓰던 2층 주택과 옆 원불교 교당을 허물고 그 자리에 아담한 규모로 3
층 콘크리트 한식 법당을 11월 초순에 신축 완공하였습니다. 5년여 동안
여러 불자님들의 발원과 동참으로 한눈에 봐도 사찰임을 알아볼 수 있는
도량을 일구게 된 것입니다. 첫 만남의 순간 마음에 담았던 발원이 성취되
는 순간이었기에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요. 공교롭게도 그해 11월 은사이신
큰스님께서 원적圓寂에 드셨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큰스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함께 수행하고 공부하기 위해
불자님들의 원력을 모아 전법도량을 일구었는데, 도량이 완공되던 그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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