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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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달리 없습니다. 그저 이렇게 함께 더불어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
로도 감사하게 여겨지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될 때, 나의 내면은 평정平
靜해지고 평안平安이 깃들게 됩니다.
질質은 양量에서 나옵니다. 그냥 되는 것은 없지요.
당부의 한마디
끝으로 절을 할 때 참고할 점을 말씀드립니다.
가급적이면 ‘108 예불대참회문’(백련암의식집 참조)에 맞춰 소리 내어
하실 것을 권합니다.
이왕이면 의미를 보다 쉽게 새길 수 있는 ‘한글본’이 좋겠습니다.
참회문을 읊는 소리와 절 동작을 일정하게 맞추고, 숨 들이마시는 시간
또한 절 동작의 어느 부분에 맞춰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이 부분은 이미 많은 절을 하면서 익힌 분들마다 다를 수 있어서 어느 것이 맞다고 말
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맞다 틀리다의 문제라기보다는 절하는 동안 자신에게 집중되
는 효율적인 방법이 어느 것일까의 측면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소리와 자세의 동작보다는 제가 경험적으로 느낀, 절
하면서 챙겨야 할 중요한 점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을 간략히 말씀드립니다.
-. 우선 절은 상대 앞에서 나 자신을 숙이고 낮추는 행위임을 상기
합니다.
-. 그리고 절을 시작하는 내가 읊는 108참회문의 소리를 듣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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