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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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3호 |                  부처님이 다섯 명의 수행자들에게
            비교종교학자의 불교 이야기 5 |
                                         사제 팔정도를 설하시고 나자 그중
                                         한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부처님은 “콘단냐는 깨달았도다. 콘
          붓다가 무아를 설한                     단냐는 깨달았도다.” 하며 기뻐하였

          두 가지 이유                        습니다. 콘단냐는 이제 아라한이 된
                                         것입니다.

                                           부처님은 나머지 네 명을 깨우치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명예교수                기 위해 계속해서 무아無我(anātman)
                                         의 가르침을 설파하였습니다. 우리
                                         가  일반적으로  떠받들고  살아가는

                                         ‘나’란 것은 사실상 없다고 하는 가르

                                         침입니다. 그 당시 힌두교에서는 절
                                         대적인 실재 브라흐만[梵]과 영구 불
                                         멸의 아트만[我]이 동일하다는 범아

                                         일여梵我一如(tat tvam asi)를 가장 중

                                         요한 가르침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이 아트만이 나

           오강남   서울대 종교학 석사, 캐나다 맥       의 ‘참 나’를 가리킨다는 사실을 잊어
           매스터대에서 ‘화엄 법계연기에 대한 연         버리고 자기의 이기적인 ‘지금의 나’
           구’로 Ph.D. 학위취득. 저서로는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라고 여겨, 이를 떠받들고 있었습니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나를 찾아
           가는 십우도 여행』 등이 있고, 번역서로        다. 이럴 때 부처님은 이런 ‘지금의
           는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예수』 등이       나’라고 하는 것은 실체가 없다고 하
           있다.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종교학
           과 명예교수로 있다.                   는 무아를 가르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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