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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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의 경우
예수님도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
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
고 했습니다. 자기를 부인한다고 하는 것과 십자
가를 진다는 것은 같은 말입니다. 이기적인 자기
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를 죽이는 것이 바로 예수
님을 따르는 전제 조건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삶
사진 2. 독일 신학자 디트리히
으로 부활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독일 신학자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이것
을 ‘제자 됨의 값’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또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
고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자기중심적으로 살던 딱딱한 껍데기 ‘나’를 깨고
내 속에 숨어 있는 참 내가 움터 나오도록 한다는 종교적 신비입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 자신이 “근본 하나님의 본
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
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다.”고 했습니다.(빌립보
2:6,7). 예수님을 이렇게 비움의 견지에서 이해하
려는 것을 ‘비움의 기독론(kenotic Christology)’이 사진 3. 독일 철학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Meister
라고 합니다. 바울은 또 우리에게 “옛사람을 벗 Eckhart, 1260〜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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