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9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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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가 “일체중생에게도 또한 이 병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선사는
                  “사람마다 모두 있다.”라고 하였다. 승려가 “화상도 이 병이 있습
                  니까?”라고 묻자 선사는 “(병이) 있는 곳을 참으로 찾을 수 없구나.”

                  라고 하였다.   3)


                  어떤 승려가 “일체중생은 어째서 병들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선
                  사는 “일체중생이 병든다면 바로 중생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승

                  려가 “제불諸佛도 이 병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선사는 “있다.”라고

                  하였다. 승려는 “있다고 한다면 어째서 병들지 않습니까?”라고 묻
                  자 선사는 “그는 깨달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4)



               이러한 문답도 윤회의 주체로서의 ‘병’과

             관련이 있다. 앞의 구절에서는 명확하게 일
             체중생이 모두 이 병으로 인하여 현현했음
             을 밝히고 있으며, 본적은 이미 깨달음에 이

             르렀기에 그를 찾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이는 명확하게 일반적인 불교의 교의敎義로
             서 설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구절은 일체중
             생이 ‘불병’의 상태라는 것을 밝히고 있는데,

             그 의미는 바로 조사선에서 이미 논증한 본
                                                      사진 2.  『조산원증선사어록曹山元證禪
                                                           師語錄』.

             3)  [日本]慧印校, 『撫州曹山元證禪師語錄』(大正藏47, 528a), “僧問師: 古人曰, 吾有大病, 非世所醫. 未審是甚
               麽病? 師曰: 攢簇不得底病. 僧云: 一切衆生, 還有此病也無? 師曰: 人人盡有. 僧云: 和尙還有此病也
               無? 師曰: 正覓起處不得.”
             4)  앞의 책. “僧云: 一切衆生, 爲甚麽不病? 師曰: 一切衆生若病, 卽非衆生. 僧云: 未審諸佛還有此病也無?
               師曰: 有. 僧云: 旣有, 爲甚麽不病? 師曰: 爲伊惺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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