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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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전국의 봉수로 선
상에 있는 산은 대체
로 조망이 트여 있되
너무 높지 않은 산입
니다. 너무 높은 산은
봉수를 올리기에 적
합하지 않기 때문입
니다.
오늘 우리는 체력과
기상 조건을 고려하
여 절반 정도만 올라
갑니다. 양지마을 기
점 1.9km에 있는 명봉
정까지 올라갑니다.
사진 1. 맨발 걷기 길이 조성된 명봉산.
날씨는 흐려도 비는 오
지 않습니다. 하산 도중 는개가 약간 흩뿌렸지만 산행하기 좋은 날입니다.
처음 와보지만 걷기 좋은 산이로군요. 맨발 걷기 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맨발
로 걷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숲이 의외로 짙어서 녹음의 뉘앙스가 다양합
니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많은 가운데 까마귀, 뻐꾸기, 박새 소리가 끊임
없이 들립니다.
산행할 때 중요한 것은 초반에는 되도록 천천히 걷는 것입니다. 산길은
조곤조곤 친절하게 이어지고 새소리가 그 위를 날아갑니다. 나는 그저 산
길에서 서성거리는 사람에 불과하지만, 산에 오면 육신이 있는 줄 알게 되
죠. 고달픔이 기쁨으로 바뀌는 것도 알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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