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P. 167
데, 이것이 조사
선에서 제접법이
다양하게 출현하
게 되는 소이연이
라 하겠다.
앞에서 조동종
에서는 선사가 학
인의 제접에 있어
사진 1. 동산양개 선사가 창건한 보리선사의 부도탑. 조동종의 선풍을 일으
서 세 종류의 삼 킨 수행자들의 부도탑이다. 사진: 보리선사.
루渗漏, 즉 자신이
이미 확고하게 설정한 견해와 혹은 정식情識에 집착하거나 언어와 문자에 얽
매이는 견삼루見渗漏, 정삼루情渗漏, 어삼루語渗漏를 제거하여 선리禪理를 깨
우치게 함을 논했다. 그러나 중생들과 학인들의 근기와 견해는 너무도
다양하여 양개는 다시 “나에게는 학인을 제접하는 세 가지 길[三路接人]이
있으니, 조도鳥道와 현로玄路, 전수展手이다.” 라고 하여 ‘삼로접인三路接人’
3)
을 제시하고 있다. 그에 따라 조동종의 제접법 가운데 하나인 ‘삼로접인’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하늘을 나는 새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는 조도
우선 ‘조도鳥道’에 대해서 『동산선사어록』에서는 다음과 같이 논하고
있다.
3) [日本]慧印校, 『筠州洞山悟本禪師語錄』(大正藏47, 511a), “我有三路接人, 鳥道玄路展手.”
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