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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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지대인 국경선입니다.
김유신이 바로 그 진천에서 나셨거든요. 부친 김서현이 일선사령관으
로 계시고 김유신은 경주에 사는데 항상 무술을 닦고 오다가 천관이라
는 기생이 운영하는 술집에 가곤 했어요. 거기서 술을 먹고 유희를 하고
그런단 말이에요. 그러니 만명부인이 “너가 이렇게 방탕해서 훌륭한 사
람이 될 수 있겠느냐?” 하고 질책합니다. 소년 김유신이 꾸중을 듣고는
“다시는 안 가겠습니다.” 하고 약속했습니다. 그 후 어느 날 말을 타고 집
으로 오는데 졸음이 왔어요. 그런데 말은 가던 대로 기생집으로 갔단 말
이요. 기생집에 안 가기로 어머니와 약속했는데, “주인의 마음도 모르는
것이 무슨 명마냐?” 하고 말의 목을 칩니다. 거기서 아주 거기서 내가 대
단한 감명을 받아요.
그 후 김유신이 천지신령의 힘을 입어야겠다고 3일 밤낮을 선도산仙
桃山(영천의 중악석굴이라고도 함) 동굴에서 기도를 합니다. 거기서 그 신령이
나타나요. 그 신령이 나타나 삼척검三尺劍을 주면서 “너가 삼국을 통일하
사진 3. 진천 김유신 탄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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