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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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진안 마이산.
화엄사로 들어가다
천신만고 끝에 산을 내려왔습니다. 완전히 바위가 아니기 때문에 먼
지가 쌓여 있고, 풀뿌리나 조그마한 나무가 자라요. 그걸 잘못 잡으면
수십 길 밑으로 떨어져요. 내려와서 보니 내가 아는 놈이었어요. 그래서
소문이 쫙 났어요. 그 친구 전진택이 “백마클럽의 유찬수가 말이야, 마
이산에 올라갔어. 그러고도 죽지 않고 내려왔어.” 그랬어요. 내 속명이
유찬수예요. 백마클럽은 우리 농림학교 클럽입니다. 전라북도에 쫙~ 소
문이 났어요. 돌을 세 개 가지고 와서 거기다가 뭐라고 썼느냐 하면, ‘노
력’, ‘인내’, ‘성공’이라고 써 놓았어요. 성공을 하려면 참아내고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어요. 아침마다 그걸 세 번씩 읽어요. 또 저녁에 자기 전에
도 세 번씩 읽었어요.
그때 일제말기와 6·25사변을 지나면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고등학
교 중학교에 다녔거든요. 그 친구들이 담배 피우고, 술 먹고, 화투치기
하는 노름꾼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야, 니들이 성공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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