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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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술을 안 먹어야 되고, 여학생들 손목을 안 잡아야 되고, 또 이런 더

          러운 오락을 하면 안 된다.” 그래서 제가 백마클럽 2학년 올라가서 클럽
          장이 됐어요. 그 친구들이 모여 술 먹고, 담배 피고 또 화투치기하다가

          내가 딱 나타나면 그것들을 그냥 싹 없애 버리고 아주 깨끗한 척하고 있
          어요. 제가 운동하고 또 태권도를 하다 보니까 단수가 높고 그런데 카리

          스마라고 할까 그런 게 좀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주먹패들은 여관도 공짜, 식당도 공짜, 기차도 공짜 또

          버스도 공짜던 때였어요. 우리 백마클럽은 전주, 이리, 군산 쪽에서 다 무
          사통과예요. 그럴 정도로 우리들의 위세가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고

          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육사를 가려고 했는데 떨어졌어요. 못 갔지요.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라는 데가 있는데 거기다가 태권도 도장을 하나 조

          그마하게 차렸습니다. 도장을 만들어서 거기 관장 노릇을 한 1년쯤 했어
          요. 그러다가 ‘이건 아니다’ 하고, ‘부모님 은혜를 갚고 내가 원하는 세계

          를 가려면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된다.’ 그래서 1957년 봄이었던 것 같습
          니다. 고등학교 때 화엄사에 수학여행 갔었는데, 그 화엄사에서 하숙하기

          로 결정했어요. 차에다가 책 한 보따리 실어 가지고 절에 들어갔지요.




             바로잡습니다.

             월간 『고경』 136호 본란에서 묘엄스님의 구술을 소개하면서 통도사 경봉스님의
             사진을 게재하였습니다. 하지만 묘엄스님께서 전강받은 경봉스님은 동학사 11대
             강주를 지내셨던 경봉 용국스님이었기에 바로 잡습니다.



             안적(최동순)    동국대학교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석·박사를 취득하였다. 동국대학교 불
            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불교무형문화연구소(인도철학불교학연구소) 초빙
            교수 역임. 저서는 『원묘요세의 백련결사 연구』, 논문은 「호암당 채인환회고록의 구술사적 가치」, 「보운진
            조집의 성립과 그 위상 연구」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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