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P. 110

그 낱낱을 합하면 다시 하나로 돌아오나니
                   번뇌의 어두운 집 속에서
                   항상 지혜의 해가 떠오르게 하라.
                   삿됨은 번뇌를 인연하여 오고
                   바름[正]이 오면 번뇌가 없어지나니
                   삿됨과 바름을 다 버리면
                   깨끗하여 남음 없음에 이르는도다.
                   보리는 본래 깨끗하나

                   마음 일으키는 것이 곧 망상이라
                   깨끗한 성품이 망념 가운데 있나니
                   오직 바르기만 하면 세 가지 장애를 없애는도다.
                   만약 세간에서 도를 닦을진대는
                   일체가 다 방해롭지 않나니
                   항상 허물을 드러내어 자기에게 있게 하라.
                   도와 더불어 서로 합하는도다.
                   형상이 있는 것에는 스스로 도가 있거늘
                   도를 떠나 따로 도를 찾는지라

                   도를 찾아도 도를 보지 못하나니
                   필경은 도리어 스스로 고뇌하는도다.
                   만약 애써 도를 찾고자 할진대는
                   행동의 바름이 곧 도이니
                   스스로에게 만약 바른 마음이 없으면
                   어둠 속을 감이라 도를 보지 못하느니라.
                   만약 참으로 도를 닦는 사람이라면
                   세간의 어리석음을 보지 않나니
                   만약 세간의 잘못을 보면
                   자기의 잘못이라 도리어 허물이로다.






              110 선림보전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