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5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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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마음이 머무름이 없는 곳에 머물 때에 머무름이 없는
              곳에 집착한 것이 아닙니까?”
                “ 다만 공한 생각을 지으면 곧 집착할 곳이 없으니 네가 만약
              머물 바 없는 마음을 분명하고 밝게 알고자 할진댄 바로 좌선할
              때에 다만 마음만 알고,모든 사물을 생각하여 헤아리지 말며 모
              든 선악을 모두 생각하여 헤아리지 말라.과거의 일은 이미 지나
              가 버렸으니 생각하여 헤아리지 아니하면 과거의 마음이 스스로
              끊어지니 곧 과거의 일이 없다고 함이요,미래의 일은 아직 다가

              오지 않았으니 원하지도 아니하고 구하지도 아니하면 미래의 마
              음이 스스로 끊어지니 곧 미래의 일이 없다고 함이요,현재의 일
              은 이미 현재라 일체의 일에 집착함이 없음을 알 뿐이니,집착함
              이 없다 함은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음이 곧 집
              착함이 없음인지라 현재의 마음이 스스로 끊어져서 곧 현재의
              일이 없다고 하느니라.삼세를 거두어 모을 수 없음이 또한 삼세
              가 없다고 말하느니라.
                마음이 만약 일어날 때에 따라가지 아니하면 가는 마음이 스
              스로 끊어져 없어짐이요,만약 마음이 머물 때에 또한 머무름에

              따르지 아니하면 머무는 마음이 스스로 끊어져서 머무는 마음이
              없음이니,이것이 머무는 곳 없는 곳에 머문다고 하느니라.
                만약 밝고 밝게 스스로 알아 머무름이 머무름에 있을 때에는
              다만 사물이 머물 뿐이요 또한 머무는 곳이 없으면 머무는 곳
              없음도 없느니라.
                만약 밝고 밝게 스스로 알아 마음이 일체처에 머물지 아니하
              면 곧 본래 마음[本心]을 밝고 밝게 본다고 하는 것이며,또한
              성품을 밝고 밝게 본다고 하느니라.
                다만 일체처에 머물지 아니하는 마음이란 곧 부처님 마음[佛
              心]이며,또한 해탈심이며,또한 보리심이며,또한 무생심이며,






                                                  제2권 돈오입도요문론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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