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0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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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금강경(金剛經)의 경천(輕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수지독송하여 사람들에게 경
멸과 천대를 받게 되면 이 사람은 전세의 죄업으로 마땅히 악도
에 떨어질 것이지만 금세의 사람들의 경멸과 천대를 받음으로
해서 전세의 죄업이 곧 소멸하여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하는데,그 뜻이 무엇입니까?”
“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대선지식을 아직 만나지 못하여 오직
악업만 짓고 청정한 본래 마음이 삼독의 무명에 덮여서 능히 나
타나지 못하므로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고 말한 것이
니라.금세의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는 것은,곧 오늘 발
심하여 불도를 구함으로 무명이 다 없어지고 삼독이 나지 아니
해서 곧 본래 마음이 명랑하고 다시 어지러운 생각이 없으며,모
든 악이 영원히 없어져 버림으로써 금세 사람의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고 하느니라.무명이 모두 없어져서 어지러운 생각이 나지
아니하면 자연히 해탈한 것이므로 마땅히 보리를 얻는다고 하는
것이니,곧 발심한 때를 금세라 하는 것이요,격생이 아니니라.”
問 若有善男子善女人이 受持讀誦此經하야 若爲人輕賤하면 是人은
先世罪業으로 應墮惡道어늘 以今世人輕賤故로 先世罪業이 卽爲消
滅하야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 하니 其義云何오
答 只如有人이 未遇大善知識하야 唯造惡業하야 淸淨本心이 被三毒
無明所覆하야 不能顯了故로 云爲人輕賤也요 以今世人輕賤者는 卽
是今日에 發心求佛道하야 爲無明이 滅盡하야 三毒이 不生하야 卽本心
이 明朗하야 更無亂念하고 諸惡이 永滅故로 以今世人輕賤也요 無明이
滅盡하야 亂念이 不生하면 自然解脫故로 云當得菩提니 卽發心時名
爲今世요 非隔生也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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