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2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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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교화 인도하는 방편일 뿐 일체 법이란 본래 없다.그러므
              로 여의는 것이 곧 법이요,여읠 줄 아는 이가 곧 부처이다.일
              체 번뇌를 여의기만 하면 얻을 만한 법이 없으니,도를 배우는
              사람이 깨닫는 비결을 터득하고자 한다면,마음에 어느 것이라도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부처님의 참된 법신은 마치 허공과 같
              다’고 한 비유가 바로 이것이다.법신이 곧 허공이며 허공이 곧
              법신인데도 ‘법신이 허공계에 두루하고 있다’고 하면,사람들은
              허공 가운데 법신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법신 그대로가

              허공이며 허공 그대로가 법신임을 모른다.만약 결정코 허공이
              있다고 한다면 허공은 법신이 아니다.그렇다고 결정코 법신이
              있다고 한다면 법신은 허공이 아니다.다만 허공의 알음알이를
              내지 말라,허공이 곧 법신이니라.법신의 알음알이를 내지 말라,
              법신이 곧 허공이니라.허공과 법신은 전혀 다른 모양이 없으며,
              부처와 중생이 다른 모양이 없으며,생사와 열반이 다른 모양이
              없으며,번뇌와 보리도 다른 모양이 없는 것이니,일체의 모양을
              여읨이 곧 부처이니라.
                범부는 경계를 취하고 도를 닦는 사람은 마음을 취하나니,마

              음과 경계를 함께 잊어야만 참된 법이다.경계를 잊기는 오히려
              쉬우나 마음을 잊기란 매우 어렵다.사람들이 마음을 감히 잊어
              버리지 못하는 까닭은 공(空)에 떨어져 부여잡을 바가 없을까 두
              려워해서인데,이는 공이 본래 공이랄 것도 없고,오로지 한결같
              은 참된 법계[一眞法界]임을 몰라서 그런 것이다.
                신령스런 깨달음의 성품은 비롯 없는 옛날로부터 허공과 수명
              이 같아서 한 번도 생기거나 없어진 적이 없으며,있은 적도 사
              라진 적도 없다.더럽거나 깨끗한 적도,시끄럽거나 고요한 적도
              없고,젊지도 늙지도 않으며,방위와 처소도 없고,안팎의 구분도
              없다.또한 개수로 셀 수량이나 형상․색상․소리도 없다.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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