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4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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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굳이 짓지 말라.또 ‘정혜(定慧)의 비추는 작용이 역력히 밝
              고 고요하면서도 또렷하다[寂寂惺惺]’든가,‘보고 듣고 느끼고
              안다[見聞覺知]’는 것은 모두 경계 위에서 알음알이를 짓는 것이
              니,이 말은 임시로 중하근기의 사람들을 위하여 설법하는 경우
              라면 몰라도,몸소 깨닫고자 하는 사람은 이와 같은 견해를 지어
              서는 절대로 안 된다.이것은 모두 경계의 법이므로 유견(有見)
              이라는 함정에 빠진 것이다.일체 법에 대해서 있다거나 없다는
              견해를 짓지만 않으면,곧 법을 보는 것이다.



                八萬四千法門은 對八萬四千煩惱니 祇是敎化接引門이니 本無一切
                法이라 離即是法이요 知離者是佛이니라 但離一切煩惱하면 是無法可得
                이니 學道人이 若欲得知要訣인댄 但莫於心上에 着一物이니라 言佛眞
                法身은 猶若虛空이라 하니 此是喩라 法身이 即虛空이며 虛空이 即法身
                이어늘 常人은 謂法身이 徧虛空處라 하면 虛空中에 含容法身이라 하여 不
                知法身이 即虛空이며 虛空이 即法身也로다 若定言有虛空인댄 虛空이
                不是法身이요 若定言有法身인댄 法身이 不是虛空이니 但莫作虛空解
                하라 虛空이 即法身이며 莫作法身解하라 法身이 即虛空이니라 虛空與法
                身이 無異相하며 佛與衆生이 無異相하며 生死與涅槃이 無異相하며 煩
                惱與菩提도 無異相이니 離一切相이 即是佛이니라 凡夫는 取境하고 道
                人은 取心하나니 心境雙忘하야사 乃是眞法이니라 忘境은 猶易어니와 忘心
                은 至難하니 人不敢忘心은 恐落空無撈摸處하야 不知空本無空이니 唯

                一眞法界耳니라
                此靈覺性이 無是已來로 與虛空同壽하야 未曾生未曾滅하며 未曾有

                未曾無하며 未曾穢未曾淨하며 未曾喧未曾寂하며 未曾少未曾老하며
                無方所無內外하며 無數量無形相하며 無色象無音聲하며 不可覓不可
                求하며 不可以智慧識이며 不可以言語取며 不可以境物會며 不可以
                功用到니 諸佛菩薩과 與一切蠢動含靈이 同此大涅槃性이니라 性即
                是心이며 心即是佛이며 佛即是法이니 一念離眞하면 皆爲妄想이니라 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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