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8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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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법(法)은 무생(無生)



                10월 8일 대사께서 배휴에게 말씀하셨다.
                “화성(化城)이란 이승(二乘)및 10지․등각․묘각을 말한 것이
              다.이것은 모두 중생을 이끌어 주기 위한 방편으로 세운 가르침
              이므로,글자 그대로 모두 변화하여 보인 성곽이다.또한 보배가
              있는 곳이란 다름 아닌 참된 마음으로서의 본래 부처이며,자기
              성품의 보배를 말한다.이 보배는 사량분별에 속하지 않으니,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세울 수 없다.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으며,
              주관도 객관도 없는데 어느 곳에 성(城)이 있겠느냐?만약 ‘이곳

              을 이미 화성이라 한다면 어느 곳이 보배 있는 곳인가?’하고 묻
              는다면,보배 있는 곳이란 가리킬 수 없는 것인데,가리킨다면
              곧 방위와 처소가 있게 되므로,참으로 보배가 있는 곳이 될 수
              없다.그래서 경에서도 말씀하시기를 ‘가까이 있다’고만 했을 뿐
              이다.그것을 얼마라고 한정할 수는 없는 것이니,오로지 그 자
              체에 계합하여 알면 되는 것이다.
                천제(闡提)란 믿음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6도의 모든
              중생들과 이승(二乘)들은 부처님의 과[佛果]가 있음을 믿지 않으
              니,그들을 모두 선근(善根)이 끊긴 천제라 한다.보살이란 불법
              이 있음을 굳게 믿고 대승․소승을 차별하지 않으며,부처와 중
              생을 같은 법성(法性)으로 본다.이들을 가리켜 선근이 있는 천
              제라 한다.대개 부처님의 설법[聲敎]을 듣고 깨닫는 사람을 성
              문(聲聞)이라 하고,인연을 관찰하여 깨닫는 사람을 연각(緣覺)이

              라 한다.그러나 자기 마음속에서 깨닫지 못한다면,비록 부처가
              된다 하더라도 역시 성문불이라 한다.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교
              법(敎法)에 있어서는 깨닫는 것이 많으나,마음법[心法]에 있어서
              는 깨닫지 못하는데,이렇게 하면 비록 겁을 지나도록 수행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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