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4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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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지 못하거늘,더구나 따로 뜻에 합당한 법이 어디 있겠느냐?
              ‘법이란 법이 무슨 모양이더냐?’고 한 경(經)의 말씀을 보지 못했
              느냐?”
                “ 그렇다면 도무지 구하여 찾을 필요가 없다는 말씀입니까?”
                “ 그렇게만 된다면 마음의 힘이 덜리는 것이니라.”
                “ 그렇다면 온통 끊어져 버려서 ‘없다는 것’도 가당치 않겠습니
              다.”
                “ 누가 그것을 없다 하였으며,또 그것이 대관절 무엇이길래 너

              는 찾으려 하느냐?”
                “ 스님께서는 이미 찾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고서는,어찌하여
              그것을 끊지도 말라 하십니까?”
                “ 찾지 않으면 그 자리는 바로 ‘쉼’인데,누가 너더러 끊으라
              하였느냐?눈앞의 허공을 보아라.어떻게 저것을 끊겠느냐?”
                “ 이 법은 곧 허공과 같이 될 수 있습니까?
                “허공이 언제 너더러 같다거나 다르다고 말하더냐?내 잠시
              이렇게 말하니 너는 당장 여기에 알음알이를 내는구나.”
                “ 사람들로 더불어 알음알이를 내지 않음이 마땅한 것입니까?”

                “ 내 너를 방해한 적은 한번도 없거니와,요컨대 알음알이란 뜻
              [情]에 속한 것으로서 뜻이 생기면 지혜가 막히게 되느니라.”
                “ 여기에 있어서 뜻을 내지 않는 것이 옳은 것입니까?”
                “ 뜻을 내지 않는다면 누가 옳다고 말하겠느냐?”


                問 如何是道며 如何修行이닛고
                師云 道是何物이관대 汝欲修行고
                問 諸方宗師相承하야 參禪學道는 如何닛고
                師云 引接鈍根人語니 未可依憑이니라
                云 此皆是引接鈍根人語인댄 未審커라 接上根人인댄 復說何法이닛고
                師云 若是上根人인댄 何處에 更就人覓이리오 他自己도 尙不可得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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