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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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정혜쌍수(定慧雙修 정․혜를 쌍으로 닦음)’라고 하
                나,이는 정혜등지인 육조의 정․혜는 아니다.


                최상승법을 닦으면 결정코 성불하여 감도 없고 머무름도 없고
              옴도 없나니,정․혜가 함께하여 일체 법에 물들지 아니하므로
              삼세제불이 여기서 삼독(三毒)을 바꾸어 계정혜(戒定慧)로 삼느
              니라.



                最上乘法을 修行하면 定成佛하야 無去無住無來하나니 是는 定慧等하야
                不染一切法일새 三世諸佛이 從中하사 變三毒爲戒定慧하니라.―敦 313
                ○정혜등등하면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으며 어떤 것에도 물

                들지 않나니,이는 삼세제불의 자성삼매(自性三昧)이다.


                정․혜가 서로 다르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은 법에 두 모양이
              있느니라.


                定慧各別이라 하면 作此見者는 法有二相이니라.―敦 293
                ○정혜각별(定慧各別 정과 혜가 서로 다름)하면 법에 두 가
                지 모양을 둔 것으로서 정혜등등한 육조의 정혜는 아니니,
                종문(宗門)에서 금하는 바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으로
                써 어지러운 생각을 다스린다[以定治平亂想]”하고,“혜로써
                무기를 다스린다[以慧治平無記]”고 하여 정과 혜를 각각 따
                로 하여 점수(漸修)의 방편으로 삼으니,이는 실로 육조의
                사상을 거스른 것이다.
                  그러므로 교가(敎家)의 점수사상을 버리고,오매일여가 되
                어도 언구(言句)를 참구(參究)하는 바른 가르침을 따라야 한
                다.곧 대혜(大慧)선사가 오매일여에 이르렀으나 원오(圜悟)

                선사는 “언구를 의심치 않음이 큰 병이다[不疑言句是爲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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