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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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고 꾸짖으므로,마침내 대혜선사가 대오(大悟 크게 깨
침)하여 양기정전(楊岐正傳)을 계승한 것이다.
“오매일여한 때에 점점 이르렀어도 다만 화두하는 마음을
여의지 않음이 중요하다[漸到寤寐一如時 에도 只要話頭心不
離 라]”고 한 태고(太古)선사의 유훈(遺訓)과 같이,극히 어려
운 오매일여의 깊은 경계에서도 화두를 힘써 참구해야 한다.
만약에 오매일여는 고사하고 몽중일여(夢中一如 꿈속에서
한결같음),동정일여(動靜一如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으나 한
결같음)도 안 된 미망에서 화두를 버리고 정혜쌍수를 말한
다면 참으로 한심스런 노릇이며 불조의 혜명(慧命)을 끊어
버리는 잘못된 법이니,오직 단경 을 스승으로 하여 가르
침을 바로 계승하는 본분납승(本分衲僧)이 되어야 한다.이
것이 육조가 천명한 내외명철의 단경사상이다.
곧 마음을 혜라 하고 곧 부처가 이에 정이니,정과 혜가 함께
하여 마음속이 청정하니라.이 법문을 깨침은 너의 익힌 성품으
로 말미암은 것이니,인(因)은 본래로 남[生]이 없음이라,쌍수
(雙修 쌍으로 닦음)가 바르도다.
卽心名慧요 卽佛乃定이니 定慧等等하야 意中이 淸淨이로다 悟此法門은
由汝習性이니 因本無生이라 雙修是正이로다.―德․宗 337
○이는 나중에 추가된 ‘참청기연편(參請機緣編)’에 들어 있
다.이 쌍수를 점수문으로 오해하는 바 있으나,이는 본 송
(頌)과 같이 마음속[意中]이 청정하여 정혜등등한 자성무생
(自性無生 자성은 남이 없음)에서 하는 말이다.무생(無生
남이 없음)에서 쌍수(雙修 쌍으로 닦음)라 함은 적조쌍류(寂
照雙流 고요함과 비침이 쌍으로 흐름)라 함과 같으니,무생
을 깨달아 마음속이 청정하면 자연히 고요하면서 항상 비추
제1권 돈황본단경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