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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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무념(無念)


                선지식들아,법에는 단박 깨침과 점차로 깨침이 없다.그러나

              사람에 따라 영리하고 우둔함이 있으니,미혹하면 점차로 계합하
              고 깨친 이는 단박에 닦느니라.자기의 본래 마음을 아는 것이
              본래의 성품을 보는 것이다.깨달으면 원래로 차별이 없으나 깨
              닫지 못하면 오랜 세월을 윤회하느니라.


                善知識아 法無頓漸이로되 人有利鈍이라 迷(明)卽漸契(勸)고 悟人은
                                                            하
                頓修하나니 識自本[心] 是見本性이라 悟卽元無差別이로되 不悟면 卽
                                이
                長劫輪廻니라.


                선지식들아,나의 이 법문은 예로부터 모두가 생각 없음[無念]
              을 세워 종(宗)을 삼으며 모양 없음[無相]으로 본체를 삼고 머무
              름 없음[無住]으로 근본을 삼느니라.
                어떤 것을 모양이 없다고 하는가?
                모양이 없다고 하는 것은 모양에서 모양을 떠난 것이다.생각
              이 없다고 하는 것은 생각에 있어서 생각하지 않는 것이요,머무
              름이 없다고 하는 것은 사람의 본래 성품이 생각마다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그러나 지나간 생각과 지금의 생각과 다음의 생각

              이 생각생각 서로 이어져 끊어짐이 없나니,만약 한 생각이 끊어
              지면 법신이 곧 육신을 떠나느니라.
                순간순간 생각할 때에 모든 법 위에 머무름이 없나니,만약 한
              생각이라도 머무르면 생각마다에 머무르는 것이므로 얽매임이라
              고 부르며 모든 법 위에 순간순간 생각이 머무르지 아니하면 곧
              얽매임이 없는 것이다.그러므로 머무름이 없는 것으로 근본을
              삼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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