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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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모든 중생은 모두 망념이 있으므로[金剛已還의 一切
衆生은 皆是有念일새]중생이라 하고,모든 부처는 다 무념을
얻었으므로 부처라고 이름하느니라.
○십지(十地)․등각(等覺)도 유념(有念 생각이 있음)이요 불
지만이 무념(無念 생각이 없음)이니,견성은 불지무념(佛地
無念)이므로 무념위종이라고 한 것이다.
9.좌선(坐禪)
선지식들아,이 법문 중의 좌선은 원래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또한 깨끗함에도 집착하지 않느니라.또한 움직이지 않음도 말하
지 않나니,만약 마음을 본다고 말한다면,마음은 원래 허망한
것이며 허망함이 허깨비와 같은 까닭에 볼 것이 없느니라.만약
깨끗함을 본다고 말한다면 사람의 성품은 본래 깨끗함에도 허망
한 생각으로 진여가 덮인 것이므로 허망한 생각을 여의면 성품
은 본래대로 깨끗하느니라.자기의 성품이 본래 깨끗함은 보지
아니하고 마음을 일으켜 깨끗함을 보면 도리어 깨끗하다고 하는
망상[淨妄]이 생기느니라.
망상은 처소가 없다.그러므로 본다고 하는 것이 도리어 허망
된 것임을 알라.깨끗함은 모양이 없거늘,도리어 깨끗한 모양을
세워서 이것을 공부라고 말하면 이러한 소견을 내는 이는 자기
의 본래 성품을 가로막아 도리어 깨끗함에 묶이게 되니라.
만약 움직이지 않는 이가 모든 사람의 허물을 보지 않는다면
이는 자성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미혹한 사람은 자기의 몸은
움직이지 아니하나 입만 열면 곧 사람들의 옳고 그름을 말하나
니,도와는 어긋나 등지는 것이니라.마음을 보고 깨끗함을 본다
고 하는 것은 도리어 도를 가로막는 인연이니라.
제1권 돈황본단경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