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2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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薩道)를 실천했고,보살행(菩薩行)을 닦았습니다.이것은 장엄한
부처님의 정토(淨土)에 들어가는 하나의 중요한 관문이었던 것
입니다.
이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번뇌를 떠나서는 6바라밀도
없고,번뇌를 버리면 4무량심(四無量心)도 없으며,번뇌를 떠나
서는 성현도 없고,번뇌가 다하면 해탈도 없다는 것을…….번
뇌라는 것은 3세(三世)의 불조와,시방(十方)의 보살들과,가없는
선지식들의 모든 계․정․혜(戒定慧)와,수많은 선공덕(善功德)
을 잉태하고 있는 것입니다.만일 번뇌가 없다면 성현의 중생구
제도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그러나 애석하게도 참선하는 자
가 이 이치를 분명히 알지 못하고 허망하게 기뻐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냅니다.번뇌를 가지고 번뇌를 제거하려 하면 더더욱 미
혹만 증가할 뿐입니다.
성인(聖人)은 이러한 중생의 번뇌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그
래서 능엄경 에는 ‘나는 손가락을 누르기만 해도 해인(海印)의
광채가 발현하지만,너희들은 마음을 조금만 움직여도 번뇌가
먼저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이 말씀이 어찌 사람들을 속인 것
이겠습니까?그러면 어떻게 사람마다 이 자리에서 그윽히 성인
의 마음에 계합하여,번뇌를 그대로 묘용으로 보리를 구할 수
있겠습니까?
가령 백만이나 되는 공덕행(功德行)공덕행(功德行)으로 번뇌
를 씻어 내려고 할지라도 성인께서는 오히려 쓸데없는 짓이라고
꾸짖으실 것입니다.번뇌를 씻어 버리려는 것도 꾸짖으시는데,
더구나 마음이 옹색하여 올바른 깨달음을 얻으려 하지 않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