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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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략하고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왜냐하면 달마스님의 선(禪)은
            모든 부처님들의 심종(心宗)이기 때문입니다.이것은 오로지 ‘원

            돈상승(圓頓上乘)’의 중생들을 위해서 하신 말씀입니다.그러므
            로 성불에 대해 설법한다면 이미 바른 가르침이 될 수가 없습니
            다.왜냐하면 정법안장(正法眼藏)으로써 수많은 중생들을 관찰하

            면 모두가 본래 깨달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그러니 어찌 견성
            (見性)을 가르쳐 주고 난 다음에야 성불을 하겠습니까?부처란

            것도 이룰 것이 없는데 무슨 10지를 다시 논하겠습니까?”





               7.언어나 문자로도 견성을 할 수 있습니까?



               객승이 또 질문했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무명의 거친 풀을 헤쳐 버리고,본지풍
            광을 우러러보는[撥草瞻風]이유는 오직 견성을 하려고 그런 것

            이다’라고 했습니다.또 부대사(傅大士:497~569)도 ‘말 막는
            소리[遮語聲]만이 옳다’고 했습니다.그런데 이것말고 따로 견성
            하는 이치가 있습니까?만약 없다면 납자(衲子)들은 어떻게 해

            야 합니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가령 단편적으로 견성(見性)을 말한다면 옛 사람들이 깨달은
            오묘한 이치를 두루 설명하여 처음부터 온통 다 외우고 지나간
            다 해도 무방하겠지만 설명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것을 어찌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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