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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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말이라며 증거로 삼습니다.참선을 하더라도 올바른 깨달음
            을 얻지 못한 자는 생사의 언덕에서 꼼짝도 못할 뿐 아니라,밝

            은 대낮에도 눈을 크게 뜨고도 성색(聲色)을 만날 때마다 정념
            (情念)이 일어나 자유롭지 못합니다.다른 사람이 그를 비방이라
            도 하면 근본무명(根本無明)이 일어나 상대방과 다투면서 자기

            주장을 고집하는데,이런 것은 미친 사람이나 하는 짓입니다.
               또 어떤 사람이 평생 도를 배웠으나 깨닫지 못하면 신심이

            없어집니다.그리하여 도를 배우겠다는 정념(正念)을 무사갑(無
            事甲)속에 처박아 두고 더 이상 깨닫겠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습니다.이와 같은 사람들은 정념(正念)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이미 정념을 잃어버렸다면,훗날에도 깨달을 생각은 하지 말아
            야 합니다.티끌이나 모래처럼 많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미래제

            (未來際)가 다하도록 수행을 해도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이것은
            좋은 전답을 갖고도 김을 매지 않으면서 오곡이 저절로 자라기
            를 바라는 것과 같으므로,이런 사람은 절대로 깨달을 수 없습

            니다.”





               3.참선했는데도 깨닫지 못하면 다른 방편을 써도 됩니까?




               객승이 또 질문하였다.
               “평생 동안 참선을 했는데도 깨닫지 못하는 이에게는 어떤
            과보가 있게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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