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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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語西話 續集 上 101


            도 포섭되지 않습니다.그런데 어떻게 수행의 단계가 있겠습니
            까?이른바 ‘대도(大道)에 통달함이여!알음알이를 뚝 끊어 초연

            하구나!’라는 말이 그것입니다.바로 이 상태에 간 사람을 조사
            라고 합니다.그러니 어찌 알음알이에 의존하여 속세의 번뇌에
            얽매여 있는 자들과 같이 취급할 수 있겠습니까?

               아직 그 진심을 통달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수행하는 것도 괜
            찮기는 합니다.그러나 가령 사유(思惟)를 조작하여,참선하는

            집안에 살면서 허공을 바라보고 짖어대고 흙덩이를 물어 버리는
            어리석은 짓을 한다면,이런 사람은 오히려 속세에 내려가 삶을
            윤택하게 하는 산업에 종사하여 돈을 버느니만 못합니다.이렇

            게 하면 저 자신도 이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앉아서 법을 비방
            하는 허물도 짓게 됩니다.선기(禪機)가 과연 사람을 얽어매는

            것이겠습니까?사람이 진심을 잘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수도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꼭 살펴야 합니다.”





               5.평상심이 도라고 하는 말뜻은 무엇인가?




               조주(趙州:778~897)스님이            남전(南泉:748~834)스님에게
            묻기를,“어떤 것이 도입니까?”하자,남전스님이 “평소의 마음

            이 도이다”라고 했다.그리하여 이 대화의 내용이 총림에 널리
            퍼졌다.그런데 오늘날까지 이 말 때문에 알음알이에 빠지지 않
            은 자가 드물다.모두들 말하기를 “옷 입고 밥 먹는 동정어묵(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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