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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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결국은 언어․문자를 의지하여서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가
            령 불조의 말이나 언어에 그 의미가 없다면 어떻게 이런 말들이

            나왔겠습니까?”
               나는 대답했다.
               “그대의 이 말은 진실에 약간은 가깝다고 하겠습니다.그대는

            이 의심을 가슴속에 깊이깊이 오래도록 간직하십시오.그러면 저
            절로 의미 없는 말에서 깨닫게 될 것입니다.만약 그렇지 않는다

            면 쓸데없는 희론만 더할 뿐 도(道)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됩
            니다.
               사람에겐 누구나 마음이 있으며 마음에는 감응하는 작용이

            있습니다.선(禪)이란 마음이며 기(機:방편)란 마음이 감응할
            대상입니다.부처님께서 영취산에서 꽃을 들어 여러 대중에게

            보여주시고 소림사에서 혜가스님이 달마스님께 팔뚝을 잘라 바
            친 이후,역대의 조사들께서 이 마음만을 오로지 전하여 그 메
            아리가 천고에 울렸습니다.선(禪)이다 기(機)다 하는 것들은 어

            느 한때라도 천지만상과 응대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그렇
            다고 이런 말들이 억지로 끼워 맞춰서 그리 된 것은 결코 아닙
            니다.

               더구나 종문(宗門)이 건립된 이래로 이른바 목상좌(木上座)․
            금강권(金剛圈)․암호자(暗號子)․파사분(破沙盆)․청주삼(靑州

            杉)․낭생고(娘生袴)․삼각려(三脚驪)․별비사(鼈鼻蛇)․무미반
            (無味飯)․불습갱(不濕羹)과 5군신(五君臣)․4빈주(四賓主)․3현9
            대(三玄九帶)․10지중관(十地重關)․방하착(放下着)․시십마(是什

            麽)․막관타(莫管他)등에 이르기까지 4방8면에서 우레가 진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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