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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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지해(知解)에 걸려서야 어떻게 평상
            의 이치가 있을 수 있겠는가?

               옛날 설산(雪山)에서 부처님께서 밝은 별을 보았던 것도 이
            평상심을 깨달은 것이며,가섭존자가 파안미소하고,2조(二祖)가
            세 번 절하며 예를 올렸던 것도 모두 이 평상심을 깨달은 것이

            다.태원(太原:?~1370)스님이 호각소리를 듣고,영운(靈雲)스
            님이 복사꽃을 보았던 일기일경(一機一境)의 계합과 증오도,모

            두 이 평상심에 계합하지 않은 것이 없다.오늘 당장에 이 평상
            심과 조금도 간격이 없기를 바란다면,직접 저 불조께서 홀연히
            한 번 돌이켰던 것과 같이해야 하리라.그렇게 한다면 손 가는

            대로 집어들어도 조금도 평상심과 상응하지 않음이 없으리라.
            석가모니부처님이 미간(眉間)에서 1만 8천토(萬八千土)를 비추는

            광채와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는 광장설상(廣長舌相)을 드러내
            며,겨자[芥子]에 수미산을 받아들이고,털끝에서도 보왕의 나라
            를 건립하여,심지어는 불무더기에 몸을 눕히고 도산(刀山)지옥

            을 활보하는 것까지도 모두 한결같이 평상심과 상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미혹된 사람은 이를 알지 못해서 스스로 평등과 차별

            을 보지만,그 평등과 차별 가운데에도 이 평상심으로부터 드러
            나지 않은 것이 없다.그러므로 가없는 중생들은 끝없는 괴로움

            속에서 자꾸 미혹되고 여러 가지에 구애되며,무수한 세월을 지
            나면서도 그 괴로움을 떨쳐 버리지 못하나,역시 이것도 평상심
            에서 비롯되지 않은 것은 털끝만큼도 없음을 알 수 있다.다만

            스스로 미혹되어 이를 깨닫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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