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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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語西話 上 29


            전각을.모든 장엄구(莊嚴具)가 대천세계에 충만했는데,그것이
            부처님께서 원해서 그렇게 된 것이겠습니까?외도(外道)라 해도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는 자신
            의 머리․눈․골수․뇌 등을 보시해도 아까워하는 기색이 하나
                                                  1)
            도 없다고 들었습니다.보살은 3륜(三輪)이 모두 공적하여 한
            생각도 집착이 없습니다.인간과 천상이 봉헌한다 해도 오히려
            ‘내가 보시를 받는다’는 마음이 없는데,중생들의 바람에 대해

            어찌 보살이 베풀 대상이 있다는 생각을 하겠습니까?
               참되고 고요하다는 것은 법신의 본체를 말한 것이고,항상하
            여 요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법신의 모습을 밝게 나타낸 것입니

            다.이런 자세를 가져야만 진정으로 상주물인 사찰을 보호하는
            것입니다.그런데 어찌 세속에다가 감정을 멋대로 하여 관청에

            서 다스려 주기를 바라겠습니까?”
               그러자 객승이 말했다.
               “분명 이와 같다면 당신에게는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그러

            나 사건이 공적인 문제에 걸려 있을 경우,어찌 그런 일을 앉아
            서 바라보기만 할 수 있겠습니까?”
               다시 앞사람이 말했다.

               “그대는 한갓 구제라는 말만 알았을 뿐,정작 구제해야 하는
            까닭은 알지 못했습니다.아뇩다라삼먁삼보리인 제일의제(第一

            義諦)를 깨달아 거기에 의지해서 사찰이 건립되는 것이고,사찰
            은 6도(六度)․4무량심(四無量心)․만행(萬行)․중선(衆善)을 바



              1)3륜(三輪) 보시하는 주체,보시를 받는 상대,보시를 하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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